70·80년대에 들어 스니커는 길거리 문화와 결합하며 단순히 ‘발을 보호하는 물건’의 의미를 초월했다. 운동화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던 스포츠웨어 브랜드뿐만 아니라, 이제는 다양한 브랜드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자체의 몸집이 커져 버렸고, 스니커헤드(Sneakerhead : 신발만을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사람)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하기에 이른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제품 사이에서 더 좋고 희귀한 것을 차지하려는 욕망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신발을 본래 소모품이다. 하지만 비싼 값을 내고 구매한 제품을 함부로 신고 다니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그렇다고 마냥 집에만 모셔둘 수도 없는 일. 아무리 견고한 신발이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삭아버리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가수분해’로 특히 80·90년대 생산된 신발은 소재의 특성상 신으면 가루가 되어버리는 ‘예쁜 쓰레기’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버릴 신발도 다시 볼 때가 왔다. 지금 소개할 아르만도 부스타만테(Armando Bustamante)의 유튜브 채널을 본다면 버리려던 신발을 신고 거리를 누빌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 휴스턴 출신의 아르만도는 뛰어난 신발 복구 능력으로 15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끌어모으며 유튜브 구독 수입으로만 월 3,000달러 이상을 번다고 한다. 여기에 의뢰 비용까지 더하면 실수입은 더욱 많아질 터. 그는 솔 스왑, 접착, 염색, 변색 복구 등 자신의 비결을 아낌없이 인터넷에 공개한다. OG 모델들을 많이 다루는 관계로, 올드 모델을 좋아하는 수집가라면 아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올라온 영상들은 영상미도 첨가되면서 보는 재미 또한 제법 쏠쏠해졌다. 트래비스 스캇의 “Oh My Dis Side”를 배경으로 조던5의 중창을 박살 내버리는 영상은 어딘지 모르게 통쾌하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 친구 겨우 17살 고등학생이라는 것. 어디에서 밥 굶고 다닐 일은 없겠다. 지금 바로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