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제이콜(J. Cole)이 최근 블로그 ‘The Algorithm’을 개설하며 새로운 소통 방식을 예고했다. 그의 공식 팟캐스트 웹사이트 ‘Inevitable’과 연계된 이 블로그는 기존 소셜 미디어보다 더 직접적이고 친밀한 공간에서 개인적인 생각과 관심사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는 블로그 첫 글에서 오래전 즐겨 들었던 노래를 소개하며, 그 음악이 어린 시절의 특정한 기억과 연결된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The Algorithm’은 단순한 업데이트 공간이 아니라, 그가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는지를 솔직하게 담아내는 공간이다.

J. Cole은 블로그 개설과 함께 신곡 “cLOUDs”를 ‘The Algorithm’에서 독점 공개했다. 디지엘(DZL), 오멘(Omen), 그리고 J. Cole 본인이 직접 프로듀싱한 이 곡은 약 4분에 걸쳐 자아 성찰, 자유로운 생각, 변하는 세상속 시대적 고민이 담겨 있다. 특히, 1절에서 등장하는 가사:
“There’s a bridge you can walk to hear God talk
But there are real slim odds a rich man crosses”“‘Cause greed is a poisonous seed, indeed
As it spreads like weeds through the mind’s apple trees”
J. Cole은 물질주의가 인간과 정신적 깨달음 사이에 놓인 장벽이 된다고 말한다.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다리가 있지만, 부자가 그 다리를 건너는 일은 드물다고 말하며, 돈과 성공을 좇는 삶이 본질적인 진실과의 연결을 가로막고 있음을 암시한다.
또한 마치 잡초가 사과나무를 뒤덮어 결국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듯, 탐욕은 인간의 사고를 흐리게 하고 가치 있는 것들을 잊게 만든다. 단순히 돈을 버는 행위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사람의 삶과 정신을 지배할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경고하고 있다.
또한, 2절에서는 AI 음악 시대에 대한 경고를 던진다.
“Before long all the songs the whole world sings’ll
Be generated by latest of AI regimes
As all of our favorite artists erased by it scream
From the way side, ‘ayyy whatever happened to human beings!?'”
기술이 예술을 압도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인간이 만든 창작물이 점차 사라지는 시대에 대한 경고를 던진다. 그는 이 트랙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현대 사회의 흐름을 비판하고, 물질과 기술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인간성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현실을 날카롭게 짚어냈다.
음악적으로도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위즈 칼리파(Wiz Khalifa)의 웃음 소리를 샘플링한 비트가 그의 메시지를 더욱 강조한다.
J. Cole은 현재 음악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오는 4월 열릴 마지막 ‘드림빌 페스트(Dreamville Fest)’ 전에 앨범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작업이 그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오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은퇴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The Algorithm’이 단순한 블로그를 넘어 그의 예술적 고민과 진솔한 이야기를 어떻게 담아낼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