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슈프림(Supreme)은 명품 시계의 대명사 롤렉스(Rolex)와 협력해 20개의 시계를 한정 생산했다. 롤렉스의 다이버워치인 서브마리너(Submariner) 모델을 기반으로 시계의 다이얼에 ‘FUCK EM’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의 박스로고 또한 양각으로 단단히 새겼다. 슈프림과 롤렉스의 협력 제품은 가족과 가까운 친구에게만 주어졌다. 말 그대로 비매품이라는 얘기. 하지만 슈프림의 가족, 친구가 아니더라도 시계를 가질 기회가 생겼다.
뉴욕의 스니커 숍 스타디움 굿즈(Stadium Goods)는 오만 달러, 한화 오천구백만 원의 가격으로 슈프림 롤렉스 판매를 시작했다. 묵직한 초록색 상자와 슈프림이 새겨진 보증 카드까지, 롤렉스의 기본 모델을 훨씬 웃도는 가격이지만 세상에 단 스무 개뿐인 슈프림 롤렉스를 가진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물론 손톱보다 작은 글씨가 새겨진 스테인리스 롤렉스를 위해 오만 달러나 되는 돈을 쓰는 행위은 확실히 무모해 보인다. 신기한 사실은 그저 언제, 누구에게 팔릴지 궁금해하는 일조차 재밌다. 이런 게 바로 슈프림의 힘인가 싶다. 아래 링크를 통하면 이 재밌는 구경을 함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