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일주일 중에서 언제 가장 기쁜가? 불금? 불토? 요즘은 목요일도 모자라 수요일부터 간을 적셔줘야 노는 맛이 난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월요일은 어떨까. 월요일 오전, 서울 도심의 지하철은 과장 조금 보태서 죽음의 기운이 감지된다. 푹푹 꺼지는 한숨에 질식해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월요일의 지하철, 당신의 몸과 마음에 약간의 생기를 불어넣을 믹스셋 하나 소개한다.
“I Hate Monday”라는 직설적인 제목의 이 믹스셋은 채널 1969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디제이 레트로프(DJ Retrope)를 대표하는 믹스셋 시리즈로, 디스코, 하우스, 재즈 등 너무 과하지도 않고 너무 처지지도 않는 적당히 활기찬 곡들로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는 우리들의 월요일을 독려한다. 또한 그는 믹스셋에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이나 무드에 어울리는 아트워크를 삽입하는데, 크레딧을 확인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매번 갑자기 들이치는 월요일을 2015년부터 꾸준히 방어해온 “I Hate Monday”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해보자. 음악을 찾는 일도 버거운 당신이라면 더욱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다.
I Hate Monday (2016)
I Hate Monday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