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시미주 야수아키는 여기서 시작”.
– Soichiro Suzuki
미국 시카고 기반 음악잡지 피치포크(Pitchfork)가 뽑은 2015년 최고의 재발매 앨범이자, 컬트적인 인기로 유명한 머라이어(Mariah)의 앨범 [Utakata No Hibi]의 작곡가. 비디오 아트 창시자 백남준의 작품 활동 참여.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Yellow Magic Orchestra)의 멤버 호소노 하루오미(Haruomi Hosono), 사카모토 류이치(Ryuichi Sakamoto)와의 협업. 이는 시미주 야수아키(Yasuaki Shimizu)의 길고 화려한 이력 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 현재까지 왕성히 활동 중인 노장 시미주 야수아키의 보폭은 도통 좁아 들 기미가 없다. 그런 그의 1982년 작 [Kakashi]가 WRWTFWW 레코드와 팔토 플래츠(Palto Flats)를 통해 올해 11월 재발매된다.
70년대 중반 뉴욕에서 발생한 노 웨이브(no-wave)부터 중동의 보컬을 얹은 에티오피아 풍 재즈까지, 8개의 트랙 내 시미주 야수아키가 담아내는 풍광은 넓고 수려하다. 앨범 곳곳의 간결하지만 묵직한 그의 색소폰, 오르간, 피아노 연주는 미니멀리즘에 영향 받은 그의 80년대 작품관을 반영한다.
위 인용구는 사실 1992년 [Kakashi] 재발매본의 속표지에 쓰인 것. 이번 11월 재발매본에는 시미주 본인이 선별한 ‘스튜디오 내 농담들’과 일본어 가사의 영어 해석본 등이 실려 청자의 이해도를 돕는다. 타카다 미도리(Midori Takada), 요시무라 히로시(Hiroshi Yoshimura) 등의 80년대 일본발 일렉트로닉(Electronic) 사운드가 재조명받는 지금, 근 40년 역동 중인 명인의 방대한 디스코그래피를 꿰뚫는 [Kakashi]는 분명 다시 확인해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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