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웨어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 간의 협업, 마치 악어와 악어새처럼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상호 보완하는 이런 모양새는 근래 테크니컬 웨어의 선전과 더불어 더욱 재미있는 양상을 띠고 있다.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는 그간 쉬이 도전할 수 없는 스니커 생산과 함께 각종 기능성 원단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메리트, 그리고 스포츠 브랜드는 지금 패션의 최전선을 달리는 스트리트웨어 추종자에게 자사의 제품을 스타일리쉬하게 선보이는 것을 목표삼아 스트리트웨어의 요소를 다각도로 흡수하고 있다.
매 시즌 많은 이를 흥분케 하는 슈프림(Supreme)과 나이키(Nike)의 협업이 새롭게 공개되었다. 이번 역시 스니커를 필두로 그에 걸맞은 의류와 액세서리로 재미있는 그림을 그려냈는데, 한 시대를 풍미한 나이키의 역사적인 스니커 에어 휴마라(Air Humara)를 가져와 슈프림다운 스니커를 제작했다. 메쉬와 반사 발광 소재, 에어-솔(Air-Sole®), 줌 에어(Zoom Air®)를 장착한 하이테크 스니커는 함께 발매하는 트레일 러닝 재킷, 팬츠, 모자와 한 세트를 이루며 훌륭한 조화를 이끈다.
이에 질세라 영국을 본토로 하는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팰리스 스케이트보드(Palace Skateboards) 역시 나이키의 영원한 라이벌 아디다스(adidas)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미국 본토 브랜드와 맞서고 있다. 팰리스 스케이트보드는 80, 90년대 스포츠웨어를 주요 콘셉트로 아디다스의 각종 하이테크 스니커, 스포츠웨어를 협업 컬렉션으로 내세우며, 독특한 콘셉트의 협업 컬렉션을 출시하는 중. 그것도 슈퍼스타(Superstar), 캠퍼스(Campus)와 같은 아디다스의 스테디셀러보다는 비주류 모델을 색다르게 변신시킨 제품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번에도 팰리스 프로 2(Palace Pro 2)라는 이름의 스니커를 공개하며, 지난 오리어든(O’Reardon)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스트리트웨어 추종자를 압도한다.
완벽히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팰리스 프로 2는 아쿠아 테크니컬을 테마로 아디다스의 최신 기술력 중 하나인 프라임니트(PrimeKnit) 소재와 방수 기능을 탑재했다. 홍보를 위해 제작한 영상 속, 박력 넘치는 제트스키 묘기를 본다면 이번 협업 컬렉션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것. 미래지향적인 실루엣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의 조화는 이 둘의 협업에 모두가 집중하는 이유를 곧바로 보여준다.
공교롭게도 슈프림과 나이키의 협업 컬렉션 발매는 현지시각 28일, 팰리스 스케이트보드와 아디다스의 협업 컬렉션 발매는 그 전날인 27일로 두 브랜드의 온, 오프라인 스토어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언제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두 듀오의 양상이 얼마나 흥미진진해질지 계속해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