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Lennon
얼마 전 프랑스의 그래픽 디자이너 줄리앙 션스(Julien Sens)와 니콜라우스 데미안(Nicolas Demiens)은 전설적인 음악가 존 레논(John Lennon), 커트 코베인(Kurt Cobain), 레나드 코헨(Leonard Cohen), 세르쥬 갱스부르(Serge Gainsbourg)의 손글씨를 기초로 서체를 제작했다. 언급한 음악가들의 편지 및 메모에서 필체를 발췌한 것.
이름만 들어도 위대함이 느껴지는 음악가들의 손글씨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팬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설레는 일. ‘Songwriter Fonts’라 명명된 이 서체는 이후 노토리어스 비아이쥐(Notorious B.I.G.)의 필체도 포함해 프로젝트를 확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위 아티스트의 지적 재산권 소유자가 저작권을 두고 경고장을 날렸다. 고로 프로젝트는 중단된 상태.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다. 글자의 모양새보다도 아티스트를 향한 환상과 이름값이 이 서체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
Leonard Cohen
Kurt Cobain
Serge Gainsbourg
Kurt Cobain
John Lennon
덧붙이자면,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도 비슷한 ‘세계 최초‘의 시도가 이뤄졌다. 서체 제작업체들이 에릭, 장나라, 비, 김희선, 문근영, 현빈 등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스타들의 손글씨를 기초로 한글 서체를 개발하던 시기를 기억하는지. 경쟁하듯 이 시장으로 뛰어든 업체들의 ‘스타 폰트‘라는 기획은 성공의 냄새를 풍기며 야심차게 시작됐지만,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일까. 아니면 애초에 할만한 장사가 아니었던 것일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서서히 사라졌다. 유명인을 향한 동경은 큰 동기부여지만,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이 시도를 인류는 몇 번이나 반복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