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시 양손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인류의 시도

우산은 기원전 13세기 이집트에서 사용했던 것이 그 기원이라고 전해진다. 현시대까지 우산은 비 오는 날, 한쪽 손의 지분을 빈틈없이 소유해왔다. 우리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집 밖에서 냉장고 온도도 조절하고, 에어컨도 켜고 끈다. 저 멀리 미국의 아마존이란 회사에서는 드론이 무인배송을 시작했다고 한다. 과학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비가 오면 우리는 어김없이 우산을 들어야 한다. 한손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고, 사진을 찍고, 음악을 들으며, 한손엔 기원전 13세기쯤 발명된 우산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접이식 우산을 든다는 게 조금 아이러니하다 ─ 물론 가방 혹은 머리에 연결하는 우산은 있지만 우아함이 많이 모자라기에 널리 보급되지 않는 듯하다 ─.

아마도 이러한 아이러니에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역사상 꽤 많았을 테지만, 그 국가의 강수량이 핸드리스(Handless) 우산을 발명해야 하는 수준까지 높지는 않았던 것. 그러나 최근 연평균 강수량 1600mm를 자랑하는 일본에서 ‘우산에서 한쪽 손을 탈환하기’라는 인류의 숙제에 진지하게 도전하고 있다.

일본의 IT 회사인 아사히 파워 서비스(Asahi Power Service Co. Ltd)에서 개발 중인 프리파라솔(FreeParasol)을 소개한다. 현재의 프로토타입은 우산과 유사한 형태. 하지만 손잡이가 있어야 할 부분에 드론이 장착되어 있다. 우산은 드론의 힘을 빌려 비행하며, AI를 이용해 사용자의 머리 주변을 따라다닌다는 개념이다. 무게는 5kg으로 한 번의 충전으로 20분 비행할 수 있다. 제작사 측은 2019년까지 무게를 1kg까지 줄이고, 1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목표로 연구 중이다. 드론 비행 법률문제로, 골프 코스와 같은 사적인 영역에서부터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아마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수십 년 안에 비가 억수처럼 내리는 날, 우산이 나를 따라오고, 나는 스마트폰을 보며 담배를 피우는 순간이 올지도 모르겠다.

FreeParasol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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