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소셜 미디어가 우리의 현실 관계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인스타그램(Instagram). 팔로워(Follower)와 팔로잉(Following)으로 수치화되는 관계를 위해 우리는 때때로 현실 관계보다 더 큰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유저간의 의사소통이 점점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짐에 따라 사이버 따돌림(Cyber Bullying)의 심각성 역시 부각되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로 타 이용자를 괴롭히는 행위를 일컫는 사이버 따돌림은 확장된 인터넷 세상이 낳은 또 하나의 사회적 문제로,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인스타그램은 작년부터 따돌림 콘텐츠 자동 신고 기능과 비방 댓글 필터 기능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늘어가고 있는 사이버 따돌림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일까, 인스타그램이 최근 개발 중인 리스트릭트(Restrict) 기능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며 사이버 따돌림 근절의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인스타그램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많은 십 대 청소년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각종 폭력 행위에 노출되더라도 더 큰 따돌림을 두려워한 나머지 이를 신고하거나 차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리스트릭트 기능은 차단 기능의 유화된 버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리스트릭트 기능을 사용하면 특정 유저를 차단하지 않고도 비방 글을 걸러낼 수 있다. 이 기능의 이용자들은 자신이 리스트릭트(제한)한 이용자가 작성한 게시물을 모두 볼 수 있지만, 댓글이나 메시지의 경우 리스트릭트 기능의 이용자가 허용할 경우에만 전달된다. 또한, 제한당한 이들이 리스트릭트 이용자를 태그하거나 언급할 경우 계정명이 자동 완성(Auto Complete)되지 않아 전체 계정명을 일일이 다 써야 하는 등 소소한 변화들도 생겨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인스타그램은 AI 기술을 이용해 부정적인 내용의 댓글을 사전에 감지해 게시 전에 경고 창을 띄우는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기능들은 향후 몇 주간의 사전 테스트를 거쳐 올해 말에 런칭될 예정이라고.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들을 꾸준히 내놓으며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힘쓰는 인스타그램. 그들의 새로운 해결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오길 기대하며, 올해 말을 한 번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