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대학, 즉 예대 학생이라 하면, 뭔가 일반 대학교에 다니는 이들보다 조금 더 개성 넘치는 외모에, 특별한 일상을 보내고 있을 것만 같은 환상이 있다. 예술 대학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 만화 등을 보며, 그들에 대한 호기심을 쌓아왔는데, 실제 예대의 일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인스타그램 계정을 하나 알게 되어 여기에 소개해본다.
@90sartschool은 그 이름 그대로 90년대 예술 대학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인스타그램 계정이다. 계정의 주인은 맷 앳카츠(Matt Atkatz)라는 아트 디렉터로 90년대 미국의 유명 사립 미술 대학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 재학하며, 디자인을 공부했다. 몇 년 전 코로나 팬데믹이 유행하던 때 그는 반복되는 일상 속 지루함에 몸부림치고 있었고, 집 한구석 수북이 쌓여있던 오래된 사진을 뒤적거렸다. 자신과 대학 친구들의 청춘이 담긴 사진을 보며, 한 가지 아이디어가 번뜩였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를 실현했다.
우선 @90sartschool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후 본인과 친구들이 담긴 사진을 하나둘씩 게시했다. 곧이어 90년대를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보낸 이들이 그들의 사진을 맷에게 보내기 시작했고, 맷은 더욱 편리한 이미지 수집과 게시물 업로드를 위해 링크 트리에 제출 양식을 만들었다. 그렇게 세계 각국의 아트 스쿨 학생이 보낸 사진이 1,529장에 이르고, 끼와 열정이 넘치던 90년대 예대 학생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기숙사 안에서 룸메이트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거나 떠들썩하게 파티하고, 엉망진창 술을 마시는 등 대학 생활을 한껏 만끽 중인 청춘이 가득하다.
이제는 90년대뿐만 아닌 늦은 80년대, 이른 00년대까지 폭을 넓혔다고 하니 혹, 본인이 예대에 재학한 경험이 있다면, 그곳에서 남긴 재미있는 순간을 전 세계인과 공유해보는 건 어떨까. 90년대 예대생의 그때 그 시절을 인스타그램으로 만나 보자.
이미지 출처 | @90sartschoo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