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독재 공산주의 정권 아래 생활하던 루마니아의 혁명 이후 탈 공산주의 시대, 기존의 정권 붕괴 이후 자연스레 생겨나는 사회적 혼란과 새로운 문화를 향한 갈증의 여파는 거리 곳곳에 영향력을 미쳤다. 루마니아 출신 사진가 미하이 바라반 시아(Mihai Barabancea)는 당시 루마니아와 몰도바 거리 변두리 지역을 배경으로 곳곳에 존재하는 비교적 소외된 자들의 이미지를 담았다.
길거리 부랑자를 비롯한 사기꾼, 집시, 스트리퍼 등 다양한 인물의 캐릭터와 그들이 배회하는 거리의 모습은 각 인물의 생활양식과 급변한 사회 속의 분위기를 묘사하는데, 외부인의 입장으로서는 쉽게 융화되거나 표현하기 어려울 법한 폐쇄적인 모양새를 띠고 있는 동시에 같은 지역적 배경을 공유하며 키워왔을 유대감을 통해 그와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듯하다. 과도기를 거친 루마니아의 모습을 담은 ‘Falling on Blades’를 아래의 링크를 통해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