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사진가 빌 브란트(Bill Brandt : 1904 ~ 1983)가 1961년에 출판한 사진집, ‘Perspective of Nude’는 초광각 렌즈를 사용해 여성의 나체를 초현실적으로 나타냄으로써 당시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스무 살 때 파리로 건너가 미국의 초현실주의 작가, 만 레이의 밑에서 사진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르포 사진과 포트레이트 등 다양한 장르의 사진을 찍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을 만들어냈다. 그가 존경해 마지않았던 사진작가, 유젠느 아트제가 강조한 정직한 직관력과 실제 선생이었던 만 레이의 초현실적인 표현을 바탕으로 빌 브란트는 약 15년에 걸쳐 자신만의 특유한 사진 양식을 완성했고, 이는 앞서 언급했던 그의 후기작, ‘Perspective of Nude’에서 절정에 이른다.
그는 피사체를 정직하게 바라보면서도 동시에 유머를 잃지 않았다. 과도한 왜곡과 노출이 거부감이 들지 않는 이유는 그의 사진이 단순한 관음을 넘어서 보다 근원적인 고찰을 바탕으로 보는 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빌 브란트는 인체를 추상적인 조형, 또는 자연 그 자체로 나타내면서도 특유의 위트를 가미해 관객들의 시선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어냈다.
Bill Brandt 공식 웹사이트 (http://www.billbrand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