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 기자회견을 열었다. 골자는 삼성 그룹을 이끌었던 故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을 한 데 모은 일명 ‘이건희 기증관’을 서울 용산 또는 송현동 부지에 건립하겠다는 계획.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이라는 가칭으로 명명된 해당 미술관은 후보지를 두고 지자체 간 경쟁이 과열된 만큼 서울 외 지역 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또한 미술계는 ‘국립근대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발족, 이건희 미술관 계획을 비판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들은 “새롭게 건립될 시설의 성격이 모호할뿐만 아니라 비전과 미션조차 분명치 않다”라며 지적함과 동시에 투명하지 않은 진행 절차 또한 언급하며 회의록, 회의 참여 인사 명단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이와 같은 성명을 전면 반박하고, 7일 계획안대로 진행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지자체와 미술계를 뒤흔드는 어지러운 이건희 미술관 건립 계획을 두고 정치적인 계산과 이권이 오고 가는 지금 시점, 누군가의 머리에서는 스케일 큰 범죄 영화의 시나리오가 떠오를지도 모를 일. 계속해서 이건희 미술관의 소식을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