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아티스트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가 완성한 작품의 주인공이 밝혀졌다. 작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공개된 ‘Burn Shine Fly’는 베네치아의 스쿠올라 그란데 산 죠반니 에반젤리스타(Scuola Grande San Giovanni Evangelista)를 배경으로, 전신을 하늘 패턴으로 뒤덮은 무용수를 천장에 매단 설치 미술이다.
올해 1월 공개된 다큐멘터리 ‘챔피언의 초상(Portrait of a Champion)’을 통해 해당 작품에 관한 비하인드 클립을 공개했으며, 비밀리에 이루어진 협업의 주인공이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였음이 밝혀졌다. 그는 20번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작년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은퇴 후 첫 행보이자, 테니스계에서 이처럼 예술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작업물은 극히 드물어 더욱이 주목할 만한 협업이다.
다큐멘터리엔 페더러가 속옷까지 벗은 채 공중에 매달려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가 테니스 코트에서 직면했을 법한 훈련의 혹독함을 떠오르게 하는 모습이었다. 그의 선수 경력을 증명하듯, 새로운 도전으로서 이를 받아들이며 ‘예술은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나를 던지는 일이며, 아직도 배울 것이 너무 많다’라고 밝혔다.
론디노네는 이 작품을 구상하는 단계에서 페더러의 운동신경을 특히나 흥미로워했다. ‘페더러가 코트를 누빌 때, 나는 공을 잡고 하늘을 나는 사람을 본듯 했고, 이 작품에 적확한 인물이라 확신했다’라고 전했다. 직접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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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Andrea Rosset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