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스토리 3” 감독 리 언크리치가 출판한 한정판 도서 ‘Stanley Kubrick’s The Shining’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토이 스토리 3” 등 다수의 픽사 영화를 감독한 리 언크리치(Lee Uncrich)가 영화 작가 J.W. 린즐러(J.W.Rinzler)와 함께 제작한 한정판 도서 ‘Stanley Kubrick’s The Shining’이 출판됐다.

스탠리 큐브릭의 고유한 스타일과 독창성이 현대 영화에게 미친 영향은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막대하다. 폴 토마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은 영화 속 음악 활용에 대해 “결국에는 큐브릭이 이미 해왔던 것을 답습하게 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 바 있으며, “Eyes Wide Shut”에 배우로 참여한 토드 필드(Todd Field)는 큐브릭과의 작업 이후 영화 제작의 결심을 밝혔다. 하지만 모든 이들을 제치고 영화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스탠리 큐브릭 마니아는 외외로 픽사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를 감독하고 있는 리 언크리치라는 사실. (실제로 “토이 스토리 3” 와 “코코”를 포함한 리 언크리치의 영화에는 큐브릭 영화와 관련된 이스터 에그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특히 “Shining”을 향한 그의 집요한 관심은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영화의 비하인드를 추적하게 만들었고, 그 집착의 결과로 “Shining”의 가장 구체적인 아카이브 책이 세상에 탄생하게 되었다.

언크리치에게 “Shining”이 이토록 중요했던 이유는 그에게 영화를 만들도록 영감을 준 피벗 포인트이기 때문. 한 인터뷰에서 그는 “Shining” 전에는 영화를 단순 오락으로만 소비했고 이후 다른 큐브릭 영화를 보면서 영화를 하나의 예술 장르로 인식하게 되었다 말했다.

해당 책은 언크리치가 우연히 발견한 영화 스틸컷 모음집에서 시작되었다. “Shining”을 수십 번 돌려 본 그는 기억 속에 없는 장면을 스틸컷에서 발견했고, 촬영되었지만 사용되지 않은 더 많은 장면이 있을 거라는 추측과 함께 영화 제작에 대한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각본을 직접 구매하거나 “Shining”에 관한 웹사이트를 만드는 등 갖은 노력을 했지만 별다른 수확이 없던 차에 “토이 스토리 3”를 연출할 즈음 ‘스탠리 큐브릭 아카이브’가 런던 커뮤니케이션 대학에 설립되면서 정확하고 방대한 자료를 훑어볼 기회가 주어지게 됐다.

3권으로 구성된 해당 컬렉션에는 언크리치가 린즐러와 함께 협동 하에 찾아낸 수백 장의 사진, 희귀 문서와 편지, 콘셉트 아트, 호화로운 복제품 세트 등 ‘스탠리 큐브릭 아카이브’ 출처의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그 외, 셸리 듀발(Shelly Duvall)과 당시 아역 배우였던 대니 로이드(Danny Lloyd) 등 출연진 및 제작진과의 수백 시간 분량의 인터뷰를 제공하며 “Shining”을 둘러싼 오해와 루머를 해명하고 바로잡는 언크리치의 노력이 담겨있다. 비록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렸지만 그 결과 큐브릭의 꼼꼼하고 독특한 방법론을 이해하는 데에 기여하는 이 한정판 책은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에 대한 결정적인 요약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4월에 공개될 ‘Stanley Kubrick’s The Shining’은 총 1,000부만 프린트된 한정판이며 1,500 달러로 가격이 책정되었다. 현재 웹사이트 TASCHEN에서 선 예약 주문이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 TAS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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