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많은 문화 중 데코토라(デコ・トラ)라는 게 있다. VISLA에서는 이전 일본발 아메리칸 캐주얼 의류 레이블 네펜데스(NEPENTHES)의 룩북을 통해 소개한 바가 있다. 데코토라를 다시 한 번 소개하자면, 트럭에 갖가지 치장을 한 데코레이션 트럭의 일본말로 해안가를 자주 왕래하는 트럭이 부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보완재를 더하기 시작한 게 그 유래다. 또한, 잦은 야간 운행 때문에 화려한 조명을 설치하기도 하는데, 정면으로 보면 눈이 멀어버릴 듯한 수십 개의 조명은 입을 떡 벌어지게 한다. 실제 데코토라를 모티프로 한 콘솔 게임까지 제작될 정도로, 전 세계 유일무이한 일본 고유의 독특한 문화다.
일본의 포토그래퍼 마사루 타츠키(Tatsuki Masaru)는 이러한 자국 고유의 문화에 매력을 느낀 뒤 1998년부터 2007년까지 데코토라를 쫓았다. 버블경제와 함께 가장 큰 호황이었던 80~90년대, 각종 교통법규와 불황으로 침체를 맞은 2000년대 데코토라 신(Scene)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옮겨냈다. 마냥 거칠 것만 같은 트럭 운전사가 만들어낸 예술은 그 박력과 섬세함이 동시에 드러난다. 일본 데코토라의 역사를 한눈에 훑을 수 있는 마사루 타츠키의 데코토라 열전은 2007년 사진집으로 발매되었다. 카메라 한 대와 함께 전국을 돌며 데코토라를 촬영한 마사루 타츠키의 집념을 지금 당장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