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팬더(Black Panther), 흑표범당으로 직역할 수 있는 이 단체는 1966년 흑인들이 결성한 흑인 공동체다. 흑인의 자기방어와 사회적 평등을 위해 설립한 이 조직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위한 지역 사회 조직 및 자기 개선에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실천했는데, 과거 백인 우월주의가 만연한 미국 사회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보이콧, 무료 급식 등 다양한 움직임으로 사회 변화를 모색했다. 이런 혁명적인 시기, 사진작가 스티븐 쉐임즈(Stephen Shames)는 20살 때부터 7년간 블랙 팬더 내부에서 이들의 활동을 사진으로 기록해 나갔다.
차별과 억압에 분노하는 젊은 흑인 청년들에게 목적을 부여한 블랙 팬더는 쉽게 세상을 등지고 어두운 길에 나설 수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며 한 세대를 지켜냈다. 스티븐 쉐임즈는 폭력적으로 점철한 흑인의 이미지에 반하는,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여러 매체에 전달함으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혼란스러운 사회 속 그가 모아 놓은 블랙 팬더의 아카이브는 그 나름의 가치로 귀중한 자료가 된다. 천천히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