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극악한 인구 밀도는 익히 유명하다. 모니터 화면이 밀린 것과 같은 기이한 형태의 고층 건물, 도시 내 어디를 가나 넘쳐나는 사람이 만나 갖가지 놀라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본지에서는 홍콩 외부의 풍경을 촬영한 사진작가를 몇 차례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이야기할 사진작가 베니 람(Benny Lam)은 홍콩의 마이크로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홍콩 시민을 카메라에 담았다.
좁은 땅에 사는 많은 사람, 이런 극악한 인구 밀도에도 주거공간은 필요하다. 때문에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생활환경이 만들어지는데, 과연 여기서 어떻게 사람이 살 수 있을까 하는 좁디좁은 공간에 ‘끼어 있는’ 사람의 모습은 지금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최근 화장실에 주방이 더해진 대학가 원룸이 인터넷에 등장해 많은 이를 경악게 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마이크로 아파트 거주자에게 이미 익숙한 풍경이다. 베니 람은 이 프로젝트의 이름 마저 ‘Trapped’로 설정해 악조건에서 살아가는 마이크로 아파트 라이프를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내 한 몸 편히 누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생각해보며, 천천히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