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미나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 ‘전시안’. 이를 현대적 사물에 적용한다면 아마도 CCTV를 들 수 있는데, 주요 도심지역에서 범죄가 발생하더라도 용의자 동선을 거의 놓치지 않고 확보할 수 있는 건 다 이 기계 덕이다. 시민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반면 CCTV는 때때로 불편한 감시의 상징으로 비친다.
안정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이 소재를 가지고 작업하는 체코 예술가 자쿱 겔트너(Jakub Geltner)를 소개한다. 그는 임의의 공공장소에 다수의 CCTV를 배치한다. ‘Nests’라 명명된 이 작업물에서 CCTV는 도시를 상징한다. ‘Nests’는 바로 인간들의 둥지인 것. CCTV는 빌딩이나 아파트의 블록 모양과 형태적 유사성을 지니면서 도시 공간이 얼마나 파괴적이고, 우스꽝스러운지 드러낸다. 임의의 장소에 마치 암덩어리처럼 발생되어 서로를 감시하는 듯한 이 CCTV 무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를 넌지시 암시한다. 직접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