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태생으로 현재 노르웨이에 정착한 사진가 파우 부스카토(Pau Buscató)는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무수한 신비한 순간을 포착한다. 일상의 거리에 새로운 의미가 더해지는 찰나를 그는 수집하는 것이다. 눈을 의심하게 하는 마법 같은 사진의 뒤에는 분명 길에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이 있을 터. 그는 거리 사진의 핵심 비결로 한 결 같은 꾸준함을 말한다.
“좋은 사진을 만드는 마법 같은 공식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내와 꾸준한 노력, 행운과 같은 것들은 꽤 중요한 비결이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걸 하나 꼽자면, 일관성, 꾸준함이라 할 수 있다”.
포토샵의 발달로 기상천외한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왔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은 거리 사진에 열광한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다니는 길거리가 지닌 힘이며, 인간의 약동하는 생명력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길에서는 그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내 길거리 사진에는 강렬한 감각이 있다. 그것은 나를 위한 게임이자, 도시는 내 놀이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