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 제지로 만든 수제 필름, Film Washi

21세기에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는 일은 분명 시대를 역행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매력적인 취미가 아닐 수 없다. 입맛에 맞게 다양한 필름을 취사선택하는 것 역시 필름 카메라 촬영의 묘미인데, 여기 그 묘미를 완전히 다른 레벨로 끌어올려 줄 필름이 있다. 아날로그 감성의 끝, 필름 와시(Film Washi)를 소개한다.

자칭 세계에서 제일 작은 필름 회사이자 프랑스 유일의 필름 회사인 필름 와시는 2013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프랑스 생나제르에서 자사의 이름을 딴 수제 흑백 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투명한 색의 필름 와시는 서예에 사용하는 일본 전통 제지를 특수 가공하여 제작되는데, 생산과정은 수고스럽지만 결과물의 강한 명암대비와 독특한 질감, 그리고 풍부한 깊이감은 한 폭의 수묵화나 잉크 드로잉을 자연스레 연상시킨다. 과거 칼로타입 사진에 영향을 받아 20세기 초 포토리얼리즘을 재현하고자 노력했다는 설립자 로미그 페로탱(Lomig Perrotin)의 설명이 허풍은 아닌 듯하다.

물론 종이 필름의 특성상 필름 와시를 사용하려면 낮은 감도와 섬세한 관리, 까다로운 현상 과정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아날로그는 본디 손이 많이 가야 제맛 아니던가. 아직 국내 리테일 숍은 없지만, 필름 와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외 리테일 사이트와 직접주문 정보를 찾을 수 있으니 색다른 작업방식이나 영감이 필요하다면 망설임 없이 도전해보자.

Film Washi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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