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봄, 파리 근교의 낭테르(Nanterre) 대학 학생 집단이 주도한 사회변혁 운동, ‘68혁명’이 50주년을 맞이했다. 학내 문제에서 시작한 68혁명은 추후 노동자의 총파업과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프랑스 전역 항거 운동으로 발전한다. 드골 정부로 대표되는 기존의 사회질서, 기성세대의 권력이 누린 보수체제에 대한 반발은 얼마 지나지 않아 유럽 전역에 퍼졌으며, 먼 일본과 미국까지 도달했다. 혁명은 수많은 정치적 의제와 사회문화적 논의를 양산해 결과적으로 현대의 공론장을 형성했고, 이를 발단으로 지금의 유럽 국가 모델이 정형을 갖추게 되었다.
예술 분야, 특히 영화는 68혁명의 영향 아래서 발전의 모습을 띠었다. 운동의 정확한 시기는 1968년이지만, 열매가 맺기까지 단계적으로 시간이 요구되듯, 1950년대 후반부터 이미 영화계에서는 기존의 상업적 영화 산업에 대한 반동, 소위 누벨바그(Nouvelle Vague) 운동이 확산하고 있었다. 누벨바그의 작가와 감독은 당돌한 태도의 실존적 주인공, 희극적인 방식의 시나리오, 소형 촬영기를 사용한 야외 촬영 등을 구성으로 새로운 영화 지평을 열었다. 프랑수아 트뤼포(François Truffaut)의 “400번의 구타(Les Quatre Cents Coups, 1959)”,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의 “네 멋대로 해라(A Bout de Souffle, 1960)” 등은 익숙한 이름의 누벨바그 작품들이며, 그 이외에 방대한 작품들이 탄생했다.
68혁명의 50주년을 맞이해 국립현대미술관의 ‘MMCA필름앤비디오’는 5월 5일부터 12일까지 “위대한 잠”이라는 새로운 섹션의 첫 번째 프로그램, “68혁명과 영화”를 개최한다. 위에서 소개한 68혁명과 영화 간의 관계를 고찰하기 위해, 당시 평단의 주목을 받지 못했거나 대중에게 별로 알려지지 못했던 작품을 상영하면서, 예술적 재평가 작업을 실천한다. 약 일주일 동안 고다르의 “중국 여인”을 포함한 여섯 작품을 상영하며, 9일 하루는 외부 초청자의 강연을 진행한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