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태생의 아티스트 니콜라 사모리(Nicola Samori)는 고전 회화, 조각의 파괴적인 해체를 통해 새로운 창작을 시도한다. 그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바로크 양식에 기인한다. 여기에 왜곡, 손상, 덧칠, 제거 등의 기술적인 과정을 거쳐 사모리는 작품을 위험에 빠트린다. 그림에 고통을 부여하는 고유한 스타일은 서정적이면서도 섬찟한 폭력을 떠오르게 한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업이 두려움에서 비롯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체, 죽음, 인간으로부터 파생한 두려움 그리고 예술가로서 인식하는 절망이 그림의 원천이라고. 작품 기저에 자리한 어둠은 작가를 반영한 거울이자 임시도피처일 것이다. 끊임없는 해체와 파괴로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사모리의 작품을 통해 감상자는 존재의 탄생과 소멸을 엿볼 수 있을지도. 직접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