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이자 발행인 레이 포티스(Ray Potes)의 개인 프로젝트로 시작해 이제는 베이 에리어(Bay Area) 지역을 중심으로 하나의 사진 흐름을 일군 독립 프레스, 햄버거 아이즈(Hamburger Eyes)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이제는 도시에 남은 몇 안 되는 올드스쿨 사진 랩(Lab)이자 그 자체로 출판사의 기능을 수행하는 햄버거 아이즈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골목 작은 공간에서 시작되었다. 레이 포티스가 도화선에 불을 지피고 그 진정성에 동한 사진작가들은 국가를 불문하고 햄버거 아이즈와 협력했다. 그렇게 2001년부터 지금까지 햄버거 아이즈는 200권의 진을 발행했다 ─ 웹사이트에서 밝힌 그들의 목표 ‘페이지’는 무려 10억이다. 현재 200권의 진을 통해 약 440만 페이지를 찍어냈다 ─ .
열정적인 창작자는 많지만 창작 활동을 약 20년간 지속하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 레이 포티스는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단지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는 말과 함께 “우리가 마지막 책이라고 생각할 때마다 꼭 특별한 일이 발생하고 진을 만드는 작업은 또다시 이어진다”라고 덧붙이며 인디 프레스를 운영해온 지난 소회를 밝혔다.
디지털이 지배하는 지금의 세대에게 햄버거 아이즈는 그들의 또렷한 사진 미학을 바탕으로 동시대 창작자들에게 꾸준히 영감을 제공해왔다. 필름 메이커 애런 로즈(Aaron Rose)는 레이 포티스를 비롯해 여러 명의 컨트리뷰터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18년 전, 베이 에리어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사진 프로젝트로 태동한 햄버거 아이즈의 길을 조명한다. 그들만의 저널리즘, 길거리 사진의 한 단면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상 속으로 침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