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비디오 “DANY”로 뉴욕이라는 스케이트 도시를 아름답게 표현한 필르머 에밀리오 쿠이란(Emilio Cuilan)은 현재 하드바디(Hardbody)라는 언더그라운드 스케이트 레이블을 통해 데크를 비롯한 의류, 모자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다. 단순한 무채색의 디자인은 러프한 뉴욕의 색채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데, 이후 많은 스케이터들이 하드바디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여러 경로를 통해 노출되었고, 브랜드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무성했다.
그리고 2021년 2월 하드바디는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식적인 첫 비디오 “THE HARDBODY VIDEO”를 공개한다. 에밀리오의 스타일답게 빈티지한 질감의 영상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17분간 그가 엄선한 음악은 뉴욕 토박이들의 스케이팅과 함께 다채로운 리듬으로 흘러간다. 안토니오 듀라오(Antonio Durao)가 엄청난 힘을 뿜어내며 쉽게 넘볼 수 없는 뉴욕의 힘을 보여주고, 조쉬 벨레즈(Josh Velez), 케빈 티어니(Kevin Tierney), 제네시스 에반스(Genesis Evans), 아담 주(Adam Zhu), 야제 팝슨(Yaje Popson), 빌리 맥필리(Billy McFeely), 조셉 델가도(Joseph Delgado) 등 기라성같은 이들이 갈색 빛의 길거리와 조화를 이룬다.
이외에도 다양한 로컬 스케이터가 등장하는데 이들 역시 만만히 볼 수준이 아니다. 비디오의 피날레이자 하이라이트와 같은 숀 파워스(Shawn Powers)의 파트는 영화 “키즈(Kids)”에 등장할 법한 캐릭터가 2021년에 그대로 소환된 듯 보드를 타고 있다. 뉴욕이라는 도시와 스케이트보딩의 예술성 그리고 러프한 질감을 가장 제대로 보여주는 에밀리오 쿠이란의 비전은 놓쳐서는 안 될 유산이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