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스케이트보드 매거진 젠켐(Jenkem)의 인기 코너 “Can It Skate?”의 두 번째 주인공이 등장했다. 이번 주인공에 비하면 이전의 이지 부스트 350(Yeezy Boost 350)과 구찌 로퍼가 오히려 양반처럼 느껴질 정도. 스케이트보더 토미 칠(Tommy Chill)은 나이키(Nike)의 스테디셀러 베나시 슬라이드(Benassi Slide)를 구입, 뉴욕의 이곳저곳을 누빈다. 보드화에 비해 내구성과 접지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슬리퍼로 어떤 트릭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슬리퍼는 나름 제 기능을 다 하며 토미 칠의 보딩을 돕는다. 나이키 또한 이 영상을 본다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
거친 그립 테이프에 긁힌 양말과 그 사이로 삐져나온 발가락이 이 유쾌한 실험의 훈장이다. 슬리퍼만큼 매끄러운 스케이팅은 이미 예상된 반전이지만, 이런 엉뚱하고 이상한 시도는 여타 스케이트보딩 필름에서 찾기 어려운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젠켐의 다음 기행은 무엇일까. 온종일 혹사당한 두 발을 마사지로 위로하는 마무리 역시 젠켐답다. 다음에 이어질 세 번째 “Can It Skate?”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