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보드 필름을 비롯해 패션 필름, 뮤직비디오 등 영상 영역을 넓혀가는 필르머 정필규(=Francois Osamu)가 자신의 근황을 담은 일기 같은 영상, “Somethin’ Priceless”를 공개했다. 한 길거리 음악가의 피아노 연주 – Dr. Juice의 “I Just Wanna Love You Girl” – 로 시작하는 이 비디오는 본인과 함께 LA로 떠난 한국, 외국 친구들이 어울려 보드 타고 노는 장면을 담았다.
그는 슬며시 캠코더에 담은 인물과 배경을 낡지만 선명한 색감으로 덧칠한다. 나른한 음악과 함께 넘실대는 영상은 마치 오래된 옛 추억을 불러낸 것처럼 따스하다. BGM과 편집의 영향인지, 일본을 떠오르게 하던 기존 프랑수와 오사무 스타일과는 또 다른 색으로 다가온다. 사소하지만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것. 소중한 무언가를 상기하기 위함이었을까. 영상 말미에 끼워 넣은 친구들의 이름과 폴라로이드 사진은 편집자의 의도를 더욱 부각한다. 직접 감상해보자.
수박이라든지 칸다의 장난꾸러기 같은 얼굴이나 볼록볼록한 건강샌들이나 칠판 지우개의 냄새 라든지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오고 있는 일요일 이라든지 뭐 그런 것들 보다, - Francois Os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