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비에트리스 브룩스(Rebecca Beatrice Brooks)는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의 업적을 조명하는 블로그를 2012년부터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레베카의 블로그는 버지니아 울프의 집, 서적, 죽음, 작가가 활동했던 블룸즈버리(Bloomsbury) 그룹, 작가의 팬에게 주면 좋을 선물 추천 목록 등 흥미로운 정보를 낱낱이 전달한다. 또한 버지니아 울프의 일대기를 요약할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존경심을 표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다. 작가가 사망한 1941년도로부터 한참 지난 2012년에 개설되어 현재 많은 글이 공유되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도 방문자가 간헐적으로 팬심을 담은 글이나 질문을 남기면 주인장 레베카가 여전히 코멘트를 남기고 있다.
버지니아 울프는 이미 오래 전에 생을 마감했지만, 당대 어떤 가치를 추구했는지 지금에 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작가다. 그녀는 당시의 페미니즘에 공감하고 지지했지만 비교적 급진적인 페미니즘을 추구한 편. 동시에 개인의 만족보다는 독자와 본인의 생각을 나누고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글을 썼다.
계몽적인 태도로 시대를 앞서갔던 그녀의 업적은 선구적인 페미니스트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현 패션, 예술계에서 다시금 회자되곤 한다.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ÇONS)의 창업자 레이 가와쿠보(Rei Kawakubo)가 그녀의 책 ‘올란도(Olandor)’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3부작으로 나눠 전개 중이고,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는 국내 선보인 ‘Forever’전에서 전시명과 같은 주요 작품 ‘untitled(Forever)’에 그녀의 문장을 인용했다. 그녀는 버지니아 울프의 문장을 반드시 인용하고자 했다고 한다.
“지난 수 세기 동안 여성은 남성의 모습을 원래보다 두 배로 확대해 비춰주는 마력을 가진 거울 같은 역할을 해왔다 ─ Women have served all these centuries as looking glasses possessing the magic and delicious power of reflecting the figure of man at twice its natural size ─ ” .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중에서
누군가는 버지니아 울프의 메시지가 오히려 21세기에 더 적합하다고 말한다. 이미 세상을 떠난 작가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면 레베카의 블로그를 방문해 보자. 블로그를 보면서 그녀에게 존경심과 호기심이 생긴다면 방명록을 남겨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