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불가피하게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세계 각지의 클럽들. 특히 베를린 클럽 신(Scene)의 대표적인 명소라고 할 수 있을 베억하인(Berghain)의 잠정 폐쇄 소식은 세계 전자 음악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앙겔라 메르켈(Angela Markel) 총리가 전반적인 봉쇄 완화를 발표하자 소수의 클럽이 영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자 음악 전문 매체인 믹스맥(Mixmag)에 따르면 시시포스(Sisyphos), 럼멜스 베이(Rummels Bay) 등 베를린 유명 클럽들이 최근 재개장 소식을 전해왔다고.
하지만 이들이 공개한 영업 방침에 따르면 이는 사실상 ‘반쪽짜리 오픈’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 탓에 클럽의 야외 공간만 개장되며, 방문객들이 음악에 맞춰 춤추는 것 또한 금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결국, 야외에 모여 앉아 술과 간단한 안줏거리를 즐기는 비어가든(Beer Garden)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셈이다.
또한, 최근 봉쇄 완화 이후 독일에서는 도축장과 양로원을 중심으로 다시 확진자가 급증해 이들 클럽의 재개장 소식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심지어 코로나19 대응 우수 사례로 손꼽히는 한국에서도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에 이들의 걱정은 날로 더해가는 상황. 아무리 재정적인 어려움 탓에 재개장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것이 최우선인 만큼 이들이 부디 바이러스 대응 지침을 올바로 지켜 베를린 클럽 신의 부활을 앞당겨주길 기대해 보자.
이미지 출처 │Resident Advis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