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NFL 슈퍼볼(Super Bowl)은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대규모 관중이 동원된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플로리다주의 탬파시에서 제한된 인원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개정된 방역수칙을 바탕으로 치러졌고 성공적인 이벤트로 마무리했다. 마찬가지로 대규모 연례행사인 레슬매니아(Wrestle Mania)를 준비 중이었던 프로레슬링(Pro Wrestling) 브랜드 WWE는 슈퍼볼을 참고해 현지 시각 4월 10일과 11일 양일에 걸쳐 슈퍼볼이 열린 경기장에서 2만5천 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이벤트를 진행했다. 관객 수용으로 인한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지만, 더욱 눈길을 끌었던 것은 래퍼 배드(Bad Bunny)의 레슬매니아 정식 데뷔 경기였다.
지난 2월 배드 버니는 자신의 앨범인 [El Último Tour Del Mundo]에 수록된 트랙 “Booker T”의 뮤직비디오 공개와 더불어 WWE의 이벤트 로얄 럼블(Royal Rumble)에 출연해 라이브를 선보이며 처음 WWE에 등장했다. 이어 레슬러 미즈(Miz)와 존 모리슨(John Morrison)이 악역으로 등장했고 배드 버니의 파트너 역할로 푸에르토리코 출신 레슬러 데미안 프리스트(Damian Priest)가 함께 출연하자 팬들 사이에서 배드 버니의 정식 경기가 임박한 것이 아닌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를 확실하게 매듭을 짓기 위해 부커 T는 “배드 버니가 WWE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받고 있고 이후 그의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예고한 이후에 곧 레슬매니아 정식 경기로 정해지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2만5천 명의 관객 앞에서 배드 버니는“Booker T”를 배경음악으로 트레일러 트럭을 타고 경기장에 등장했다. 그는 WWE의 TV 쇼인 로우(Raw)에서 몇 번의 기술을 선보이긴 했지만 레슬매니아는 그의 첫 경기였기에 많은 사람의 우려가 있던 상황. 하지만 예상과 달리 배드 버니는 상대 레슬러에게 캐나디안 디스트로이어(Canadian Destroyer)와 같은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전문 레슬러가 아니었기에 WWE의 관계자들 또한 그의 실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레슬매니아 37은 배드 버니와 WWE에게 엄청난 흥행과 반응을 끌어낸 이벤트가 되었다. 본래 할리우드에서 진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할리우드 배우이자 WWE의 흥행 보증수표인 드웨인 존슨(Dwayne Johnson), 존 시나(John Cena), 데이브 바티스타(Dave Bautista)가 불참했다. 그렇지만 배드 버니가 등장하며 그의 관련 상품들이 WWE에서 빠르게 팔려나가 일주일 만에 한 해 평균 머천다이즈 수익에 버금가는 금액을 달성했으며 레슬매니아의 흥행까지 이어졌다.
배드 버니의 레슬매니아 경기를 치른 직후 WWE는 전 레슬러이자 이사진 임원인 트리플 H가 트레일러 트럭을 타고 떠나는 배드 버니에게 마이크를 선물하며 배웅하는 영상을 내보내어 ‘El Último Tour del Mundo’라는 이름으로 배드 버니의 2022년 공연 투어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Bad Bunny 인스타그램 계정
WWE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SEScoo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