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힙합 프로듀서 AVANTGARDE VAK의 새 앨범 [BLAQ PITCH VOL. 4]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힙합 프로듀서 아방가르드 박(AVANTGARDE VAK)의 ‘Blaq Pitch’ 연작의 네 번째 앨범, [BLAQ PITCH VOL. 4]가 지난 16일 공개됐다. 2021년 여름과 겨울 동안 연작의 세 앨범이 발매된 이후 약 2년 반만의 연작 복귀이다.

‘Blaq Pitch’ 연작은 미국의 프리재즈(Free Jazz) 뮤지션 호레이스 탭스콧(Horace Tapscott)의 80년대 라이브 음악 시리즈 [The Tapscott Sessions]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실황 녹음[1]이라고도 불리는 녹음-연주 방법은 일상적인 소리, 매일의 날씨와 기분, 평범한 하루의 일기를 쓰는 것과 같이 당시의 감정과 상황을 담아내는 데 탁월하다. 

90년대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열성적인 애호가이기도 한 그는 반세르누(VANSERNU)라는 이름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싱글들을 소개하기도 했었다. 이번 앨범 또한 90년대 힙합에서 샘플들을 선별해 직조해 낸 것이다. 앨범은 14트랙, 총 46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트랙은 MPC-60-II 장비로만 만들어졌다. 심장이 저리는 킥의 질감과 라이브 연주의 매력이 듬뿍 묻어나는 스네어는 특유의 그루브를 만들어내고, 세월이 지나 조금은 먼지가 묻어 있는 듯한 샘플들이 뿜어내는 분위기 역시 청자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보다 더욱 진하고 독하게 샘플링으로 녹여낸 아방가드르 박의 [BLAQ PITCH VOL. 4]는 비트 테이프, 믹스 테이프 형식에 걸맞게 카세트로도 제작됐다. 아날로그 매체가 전달하는 질감의 매력을 더욱 느끼고자 한다면 직접 확인해 보자.

Avantgarde Vak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Blaq Lotus Records

[1] 주로 클래식 음반에서 사용해 왔던 방법이지만, 상황을 그대로 담아 즉흥성과 현장감이 극대화 되는 방식의 녹음 방법을 통칭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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