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뉴욕에서 열리는 지상 최대의 힙합 페스티벌인 롤링 라우드(Rolling Loud)에서 드릴 래퍼들이 제외됐다. 롤링 라우드는 뉴욕 경찰국이 직접 서면으로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NYPD가 보낸 편지에 따르면 공연 제외를 요청한 샤 EK(Sha EK), 22Gz, 론 수노(Ron Suno)가 최근 시 전역에 일어난 사건과 연루되어 있으며, 이들의 공연이 허용된다면 위험할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제외된 래퍼 중 22Gz는 현재 살인미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샤 EK는 최근에 법적으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론 수노는 전과 기록 하나 없으며, 디스곡조차 발매하지 않은 깨끗한 청년이라 뉴욕 경찰국의 편지가 다소 의심스럽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세 명 모두 지금까지 라이브 공연에서 터진 사건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 심지어 22Gz는 작년 롤링 라우드에서 공연했지만, 그때도 아무 일 없이 마무리되었다는 점을 보면 외려 뉴욕 경찰국의 요청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롤링 스톤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타릭 셰리프(Tariq Cherif)는 트위터로 어쩔 수 없이 뉴욕 경찰국의 요청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2019년 롤링 라우드 라인업에서 셰프 G(Sheff G), 팝 스모크(Pop Smoke), 22Gz, 돈 큐(Don Q), 카사노바(Casanova)가 갑작스럽게 라인업에서 빠진 사건과 유사하다. 당시에도 뉴욕 경찰국은 올해와 똑같은 이유를 제시했다. 물론 그때도 아무런 사건은 없었다.
이번 일은 올해 새로 취임한 뉴욕 시장 에릭 애덤스(Eric Adams)가 뉴욕의 폭력을 드릴로 지목했다는 점을 주목하는 팬도 많다. 애덤스 시장은 얼마 전 드릴 래퍼 파비오 포린(Fivio Foreign)과 B-Love와 함께 폭력을 줄일 방법을 살펴봤으나 애덤스 시장은 두 래퍼가 장려하는 드릴 문화를 계속해 걸고 넘어졌다. 참고로 두 래퍼 모두 이번 주말에 공연하기로 예정되었으며, 제외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미지 출처│Rolling S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