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축구 마스코트로 선정된 Partick Thistle FC의 Kingsley

남녀노소 불문하고 팀에 대한 친밀감을 쉽게 형성할 수 있고, 짓궂은 장난과 재롱으로 경기장의 분위기를 예열하는 귀여운 매력의 마스코트는 과연 스포츠 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다. 가령 국내 프로야구에도 컬트적인 매력을 자랑하던 히어로즈의 턱돌이가 있었고, 작년 NBA 파이널에선 덴버 너겟츠(Denver Nuggets)와 마이애미 히트(Miami Heat)의 맞대결 당시 히트의 마스코트 버니(Burnie)는 코너 맥그리거(Cornor McGregor)와 이벤트성 스파링을 하다 응급실에 실려가며 화제를 모았다.

마스코트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연히 외형이다. 귀엽고 친숙한 인형처럼 캐릭터를 만들어야 관객들이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2부 리그 챔피언십 소속 파틱 시슬 FC(Partick Thistle FC)의 마스코트 킹슬리(Kingsley)는 지난 2016년 잉글랜드 최대의 풋볼 토크쇼인 ‘Soccer AM’에서 선정한 가장 못생긴 축구팀 마스코트에 오르며 기이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정말 대충 만든 것처럼 생긴 디자인

킹슬리의 디자인은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의 히트곡 “I’m Yours”가 담긴 8집 앨범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의 커버를 담당했던 드로잉 아티스트 데이비드 슈리글리(David Shrigley)가 담당했다. 어쩌면 킹슬리의 못생긴 외형은 펜 드로잉을 고집하며 독특하고 개성 강한 자신만의 선으로 위트를 뽐내는 슈리글리가 마스코트 디자인에 도전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대충 아무렇게나 끄적인 것 같은 얼굴형, 흉물스럽게 튀어나온 앞니 그리고 유난히 작은 손까지 킹슬리의 디자인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경기에 지면 킹슬리 빔이 글래스고를 파괴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해괴망측한 킹슬리의 디자인은 역설적으로 그 ‘못생김’에 의해 바이럴되기 시작했고 무수한 밈을 양산해 냈다. 스코틀랜드 축구팬들이 모인 레딧에선 킹슬리 합성 밈이 경기마다 등장했고, 킹슬리 공개 직후 트위터 트렌드 7위까지 오르게 된 것. 심지어 2022-23 시즌에는 킹슬리를 모티브로 한 스페셜 킷 유니폼마저 공개되었다. 스코틀랜드 1부 리그 우승 경험도 없는 만년 2부 리그 구단이 흉물 마스코트 하나로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킹슬리 모티브의 22-23 파틱 시슬 FC 스페셜 킷. (선수들의 표정이 밝아 보인다)

“우리는 파틱 시슬이고, 더 이상 귀엽지 않다는 메시지를 내보이고 싶었다. 나는 투박하게 그려진 현대적인 유머 감각의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다. 이것은 일종의 교수대 유머 같은 것”이라며 데이비드 슈리글리는 데일리 레코드(Daily Record)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디자인이 다분히 의도적이었음을 밝혔다. 결과가 어찌 되었건 킹슬리는 특유의 공허하고 짓궂은 얼굴로 그라운드를 호령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Partick Thistle FC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 Partick Thistle FC, Reddit, BBC, Soccer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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