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에서 열린 던전 신스 페스티벌 ‘Texas Dungeon Siege’

던전 신스(Dungeon Synth)는 1990년대 초반 노르웨이의 블랙 메탈(Black Metal) 신(scene)에서 파생된 전자 음악의 한 갈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던전에서 흘러나올 법한 신디사이저 멜로디와 함께 판타지, 오컬트 요소가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독일의 선구자적 전자음악 그룹 탠져린 드림(Tengerine Dream)의 신디사이저 운용 방식에 영향을 받기도 한 이 장르는, 마이너한 특성 때문에 2000년대 쇠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 2010년대 후반 장르 음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팬들을 재결집했다.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선술집을 겸한 베뉴에서 던전 신스 페스티벌, ‘Texas Dungeon Siege’가 3일간 열렸다. 세계 각지의 장르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인 알더 딥(Alder Deep), 어소티드 포션스(Assorted Potions), 딥 그놈(DEEP GNOME) 외 20인의 라인업은 야외 공간을 배경 삼아 각자 매력적인 판타지 코스튬을 뽐내며 공연을 펼쳤다. 현장감이 살아있는 음악과 더불어 퍼포머들이 착용한 각양각색의 복장은 보는 이로 하여금 관전 포인트를 더한다.

본 페스티벌을 주최한 텍사스 기반 레이블 엔그레이븐 레코즈(Engraven Records)는 지난 2023년, 텍사스 로컬 던전 신스 아티스트들로 구성한 [Texas Dungeon Synth]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표한 바 있다. 다분히 칩튠(Chiptune)스러운 곡부터 판타지 영화, 게임의 오프닝 시퀀스에 삽입될 것 같은 곡들이 수록되어 있으니 관심이 생긴다면 아래 링크로 직접 청취해 보자.

[Texas Dungeon Synth] 밴드캠프
Texas Dungeon Siege 인스타그램 계정
Engraven Records 밴드캠프 계정


이미지 출처 |  Texas Dungeon Si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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