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픈에이아이(OpenAI)와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각각 새로운 동영상 생성 AI 모델 ‘Sora’와 ‘Veo2’를 앞다투어 출시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두 모델 이외에도 수많은 동영상 생성 AI들이 존재하고 출시되고 있지만, 화질과 이미지 구현, 영상 길이 등 기술적인 면에서 두 대기업의 AI 모델이 압도적인 우위에 있기 때문에 Sora와 Veo2가 선두를 달리며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 중이다. 텍스트에 기반해 작동하는 Sora와 Veo2는 실사와 매우 흡사한 이미지를 영상으로 구현해 낼 수 있으며 애니메이션, 초현실적인 이미지와 같은 그동안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제작해 오던 영상 또한 엄청난 퀄리티로 구현해 낸다. 물론, 텍스트의 이해, 카메라의 움직임, 동작의 어색함 등 개선되어야 할 점은 많지만, 두 AI 모델이 사용자의 데이터와 인터넷상 부유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며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기에 개선은 시간문제일 것.
AI 기술 발전이 과도기에 진입한 현재, AI는 산업과 예술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웹툰 시장에선 생성형 AI가 과거부터 계속해서 암암리에 사용되고 있으며, 영화산업에선 최근 AI만을 이용해 만든 단편 영화 “나야, 문희”가 개봉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나야, 문희”는 배우 나문희의 얼굴과 목소리를 딥러닝하여 배역과 대사 심지어 음악까지,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것을 AI를 통해 만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AI 영화제가 세계 곳곳에서 개최되며, 영화산업에서 AI가 점점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분야뿐만 아니라 음악과 순수예술의 영역에서 역시 AI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바둑을 잘 두는 정도로 생각하며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여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제는 영화까지 만들었다. 지금보다 더욱 견고해지고 발달한 AI 기술이 앞으로 우리의 삶과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예측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발달한 AI는 누군가에게는 예산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양날의 검과 같은 기술과 맞이한 현재의 창작자들은 그저 기술의 혁신을 지켜보기보단, 앞으로 변화하게 될 환경에 어떤 방식으로 존립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