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출생으로 올해 86세를 맞이하는 영국 출신의 작가 로즈 와일리(Rose Wylie)의 개인전 ‘내가 입었던 옷들(Clothes I Wore)’이 오는 1월 17일부터 2월 18일까지 초이앤라거 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이른 결혼과 가정 주부로서의 삶을 이어오던 작가는 47세에 이르러 영국 왕립 미술 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 폴 햄린 재단 상(Paul Hamlyn Prize for Visual Arts)과 2014년 존 무어 상(John Moores Painting Prize)등 주요 미술상을 수상하고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 미술관인 테이트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며 ‘고령의 신진작가’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즉흥적인 영감을 바탕으로 대형 캔버스 위에 거친 붓질로 생동감 넘치는 화풍을 보여주는 작가에게 특정한 주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가 일상에서 접하고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이 그의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된다. 문학부터 신화, 스포츠, 역사, 영화 그리고 패션까지 다양한 소재와 주제가 혼재된 상태로 즉흥적으로 표현되어 나타난다. 또한 캔버스 위에는 작가가 떠올리는 순간의 감상과 기억이 텍스트로 더해지기도 하는데 이는 작업 내부의 개별적인 요소와 작품 속에 압축된 상황을 명확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관객이 작품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능한다.
회화와 드로잉 그리고 22점의 리미티드 에디션 판화 시리즈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지난 날 자신이 입었던 옷들을 하나의 작품으로 추억하며 그만의 생기 넘치는 화풍과 캔버스 위에서의 즉흥적인 움직임을 어김없이 선보일 예정.
옷에 담긴 개인의 역사와 기억을 더듬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그가 캔버스 위에 남긴 여러 메모는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니 빠짐없이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자.
전시 정보
일시│2020년 1월 17일 ~ 2월 18일
오프닝│1월 17일 PM 6:00 ~ 9:00
장소│ 초이앤라거 갤러리 서울 (서울 종로구 삼청동 팔판길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