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웨어 신(Scene)의 이슈 메이커, 슈프림(Supreme)이 2020 FW 컬렉션을 공개했다. 스트리트웨어의 영향력이 패션계 전반에 퍼져 있는 지금, 슈프림은 단순한 브랜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속도로 팔려나가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 슈프림은 이제 누군가에게는 광적인 수집의 대상이, 누군가에게는 쏠쏠한 용돈 벌이가, 누군가에게는 삶의 방식이 되어버렸다.
이번 시즌 역시 슈프림은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각종 소셜미디어를 불타오르게 했다. 특히 많은 팬의 관심을 사로 잡은 것은 십자 모양으로 겹쳐진 듀얼 박스 로고 후디. 이 제품을 두고 인터넷의 여론은 크게 갈리는 모양새지만 발매되는 순간 결과는 우리의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슈프림의 박스 로고는 이제 디자인적 완성도가 중요치 않은, 그 자체만으로도 구매 가치가 있는 아이콘이 되어버렸으니까. 듀얼 박스 로고 후디 외에도 “캡차(CAPTCHA)” 프로그램을 재치있게 차용한 그래픽 티셔츠와 색소포니스트 파로아 샌더스(Pharoah Sanders) 포토 티셔츠 역시 뜨거운 인기가 예상된다.
아우터 제품군 역시 눈에 띈다. 특히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담긴 아이템들이 팬들을 유혹하는데, 피트 몬드리안(Piet Mondrian)의 추상 미술이 프린트된 플리스 집업, 토시오 사에키(Saeki Toshio)의 작품을 곳곳에 배치한 재킷, AOI의 작품을 자수로 새긴 봄버 재킷 등은 주목할만하다. 스머프가 새겨진 고어텍스 카모 재킷과 블랙 데님 재킷 역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지나치게 귀엽기 때문일까,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모양새다.
액세서리 컬렉션은 슈프림 컬렉션의 화룡점정이다. 이번 시즌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했는데, 그 중 제이콥앤코(Jacob and Co.)와의 협업은 힙합 신(Scene)의 가장 아이코닉한 쥬얼리 메이커와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성 팬들을 정조준하는 슈프림의 첫 뷰티 아이템, 팻 맥그라스(Pat McGrath Labs) 협업 립스틱 역시 상징적이다.
해당 컬렉션은 이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여러 주에 걸쳐 출시될 예정이다. 첫 번째 드롭은 글로벌 스토어 기준 8월 20일, 일본은 22일, 온라인 스토어의 경우 24일에 발매된다. 매 시즌 컬렉션이 공개될 때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미우나 고우나 슈프림은 슈프림이다. 당장 이번 주부터 시작될 드롭을 기대하며, 통장과 마음가짐 모두 단단히 준비하자.
이미지 출처 │ Supre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