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의 연대기를 살펴보는 카탈로그 아카이브

아웃도어 의류가 등산복이라는 공식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기능성과 편리함에 중점을 두던 아웃도어 의류가 산에서 도심으로 내려와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잡기까지는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됐는데, 지금 그 역사의 흐름을 온라인 카탈로그 아카이브 ‘Utah State University’s Outdoor Recreation Archive(이하 ORA)’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카이브는 아웃도어 중에서도 세기의 역사를 지녀 마니아들 사이에서 진짜로 일컬어지는 엘엘빈(L.L.Bean)에서부터 현재는 사라져 구글에 검색을 해도 아무런 정보를 얻을 수도 없는 브랜드까지 약 200개 브랜드의 3,000여 개의 카탈로그를 아우른다. 긴 시간 동안 각 브랜드의 카탈로그가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는 몇 가지 사실은 응당 아웃도어 의류의 주된 활동 반경을 담고 있다는 것으로 언뜻 보면 비슷비슷한 풍경을 담고 있는 듯 하지만, 그 속에서도 각 브랜드의 배경과 개성을 찾아볼 수 있기에 살펴보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알레스카 개척 시대를 연출한 1970년대 잔스포츠 화보의 촬영장면과 카탈로그

먼저 엘엘빈은 창립 초기부터 지금으로부터 20년 전까지 핸드 드로잉 스타일을 고수했다. 노스페이스(The Northface)는 야외활동의 역동성과 제품의 기능성을 강조했으며 초기의 잔스포츠(Jan Sports)는 알래스카 개척 시대의 역사적 배경을 조명한 복고풍 포스터를 제작해 보다 콘셉추얼한 화보를 완성했다. 아울러 파타고니아(Patagonia)는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야외활동에서 접할 수 있는 순간 순간의 재미를 포착했다. 한편, 자료를 통해서는 아베크롬비 & 피치(Abercrombie & Fitch)가 처음 아웃도어 브랜드로 그 시작을 알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들이 과거부터 선행해온 아웃도어 의류를 착용하고서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려는 아이디어는 보는 이에게 힐링과 외출 욕구를 일깨운다. 그윽한 미세먼지 탓에 광활한 자연이 더욱 그리워지는 시기, 아카이브를 천천히 감상해보자.

OR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ORA 온라인 전시회


이미지 출처 | Utah State University Digital Exhib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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