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합류 소식을 알리고 나서부터 첫 여성복 컬렉션과 캠페인 그리고 첫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이기까지 새로운 소식을 전할 때마다 시시각각 이목을 집중시키는 프라다(Prada) 내 라프 시몬스(Raf Simons)의 행보. 지난 17일, 또 한 번의 기대를 모았던 남성복 데뷔 컬렉션이 마침내 온라인을 통해 이어졌다. 여성복 컬렉션과 비슷하게 구성될 것이라던 숱한 패션업계 종사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남성복 컬렉션은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와의 색깔과는 확연히 분리된 라프 시몬스만의 개성을 반영한다.
대다수의 패션 애호가들에게서 두 디자이너의 강점이 모두 녹아들었다는 평을 받은 여성 컬렉션에 기대감이 높아진 탓일까. 한눈에 보기에도 라프 시몬스의 디자인 요소가 도드라진 컬렉션을 본 팬들의 평가가 갈리고 있다. 오버사이즈와 과감한 패턴 그리고 독특한 헤어커트까지 모든 특징이 라프 시몬스가 선보여온 기존의 디자인과 차별점이 없으며, 프라다 고유의 색깔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 비판적인 의견. 프라다의 추종자이자 패션업계 전문가 두 명이 설립한, 비슷한 디자인의 유사성을 꼬집는 인스타그램 계정 ‘Diet Prada’ 또한 병치된 두 사진을 통해 기존의 라프 시몬스 디자인과 이번 컬렉션의 유사성에 아쉽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물론 게시물에 달린 덧글에는 새로운 것에만 주목하는 것을 지양해야 하며, 그런 잣대로는 각자의 장점을 통해 성장하고자 한다는 두 디자이너의 방향성을 전혀 새롭게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이들이 선보인 것은 아직 단 두 컬렉션. 문서상 영원할 것이라고 밝힌 이들의 협력이기에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작업을 계속해서 두고 보는 것이 먼저일 듯하다. 두 디자이너가 보여줄 프라다의 세 번째 스텝은 어떤 모습일지, 눈길을 옮겨보자.
이미지 출처 | Pr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