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2021년까지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다니엘 리(Daniel Lee)가 버버리(Burberry)에서 23 FW 시즌을 맞이한 첫 데뷔 쇼를 선보였다. 지난 2월 20일, 런던의 케닝턴 파크에서 열린 런웨이는 영국의 전자음악 프로듀서 베리얼(Burial)의 트랙을 사용하여 전자음악과 하이패션의 조합을 다시금 증명해냈다.
2023년 SW 시즌에서 버버리는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리카르도 티시(Riccardo Tisci)의 뒤를 다니엘 리가 잇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요크셔 출신의 디자이너가 어떤 ‘영국다움’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 이번 데뷔 쇼는 오히려 잉글리시 로즈(English Rose)처럼 고리타분한 헤리티지에 의문을 표하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이목을 끌었다. 옷 소매에 적힌 ‘Change is inevitable(변화는 불가피하다)’라는 문구는 앞으로 다니엘이 이끄는 버버리가 나아갈 방향을 암시하는 듯하다. 동시에 그는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를 연상케 하는 타탄체크로 영국의 유산에 경의를 표했다.
BBC Radio 1의 진행자인 디제이 벤지 비(Benji B)가 작업한 이번 쇼의 사운드트랙은 “Shell of Light”, “Homeless” 등 베리얼의 클래식한 트랙부터 “Truant”, “Young Death”, “Exokind” 등 비교적 최근에 나온 트랙까지 조명한다. 섬세하고 기묘한 베리얼의 음악과 변화구를 꾀하는 버버리의 조화가 궁금하다면 하단의 영상을 감상해보자.
이미지 출처 | Rain, Dez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