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나(Demna)의 발렌시아가(Balenciaga)가 독특한 콘셉트의 타임랩스 영상을 통해 24 Spring 컬렉션을 공개했다. 오토바이 배달원부터 스케이트보드 혹은 전동 킥보드를 타는 사람, 핸드폰만 보며 길을 걷는 청년, 길에 떨어진 무언가를 줍는 남성 그리고 심지어 무언가를 두고 온 듯 방금 나온 문으로 다시 들어가는 이까지. 프랑스 파리의 조지 V가를 배경으로 한 5분 분량의 영상으로는 뎀나가 관찰해 온 거리 사람들의 모습을 발렌시아가의 최신 컬렉션 피스와 함께 온전히 담았다. 특히 영상 중반부부터는 비가 내리는 연출을 추가하며 더욱 다채로운 인간 군상을 담았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가장 일상의 모습을 담은 뎀나지만, 그렇지 못한 발렌시아가의 실루엣은 거리에서 더욱 존재감을 드러냈다. 브랜드 특유의 오버사이즈 슈트를 시작으로 모터사이클 팬츠, 파리의 눈을 연상시키는 ‘Dynamo round’ 선글라스 그리고 화룡점정으로 컬렉션을 마무리한 은색 스팽글 이브닝드레스까지, 컬렉션의 타이틀 ‘Capital B’처럼 파리와 하우스로 브랜드 정체성을 회귀하고자 하는 뎀나의 의중이 퍽 흥미롭다. 뭐니 뭐니 해도 이번 Spring 컬렉션의 백미를 꼽으라면 핀란드 컬트 밴드 레닌그라드 카우보이(Leningrad Cowboys)가 신을 법한 뾰족구두와 방금 샤워를 마치고 나온 듯한 타월 랩스커트 일 것. 일상에 침투한 비정상적인 존재를 이번 컬렉션에서 역시 훌륭하게 담아낸 뎀나다.
발렌시아가가 하면 뭐든지 ‘멋’이 된다는 듯한 이념을 여전히 실천하는 듯한 24 Spring 컬렉션을 함께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