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하위문화를 조망하는 브랜드, 마틴 로즈(Martine Rose)가 새로운 협업을 발표했다. 벨기에 스타일의 라거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가 이번 협업의 파트너.
패션 브랜드와 맥주라니, 언뜻 보면 생경한 조합이지만 이는 디자이너 마틴 로즈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기인한다. 과거 런던의 펍에서 맥주를 따르던 기억과 펑크, 반문화의 핵심인 D.I.Y가 각자의 존재감을 뽐내며 협업의 영감이 된 것.
공개된 제품 중 단연 눈에 띄는 피스는 맥주병 뚜껑으로 뒤덮인 봄버 재킷이다. 유연한 황갈색 가죽에 셰르파 옷깃으로 재킷의 뼈대를 구성했으며, 그 위를 구부러지거나 녹이 슬어 닳은 병뚜껑으로 뒤덮어 빈티지한 느낌을 더했다. 안감은 마틴 로즈와 스텔라 아르투아의 로고를 활용한 패치워크 비어 타월로 마감해, 구석구석에 세심한 터치를 더했다. 마틴 로즈에 따르면, 봄버 재킷의 비어 타월 안감은 영국 패션 역사에서 나타나는 또 다른 하위문화의 한 문법이라고.
“등판에 자수를 놓았고, 소매에 자수 패치를 달았으며, 사용된 병뚜껑은 수작업으로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맞춤 인쇄를 하고, 손으로 평평하게 누른 뒤 수제로 결합하는 등 팀원들이 교대로 모든 작업을 수행했다” 모든 공정은 일견 금속 유물을 사용하는 아프리카의 공예품을 떠올리게 한다. 마틴 로즈가 자메이카의 문화에 한 다리를 걸쳐놓은 것을 생각하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
마틴 로즈가 제작 공정에 공을 들여 ‘장인 정신’을 이룩해 낸 해당 재킷은 일회용으로 제작되었기에 일반 판매는 이루어지지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재킷을 비롯한 이번 협업 컬렉션이 아주 그림의 떡은 아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자들만, 특별 추첨을 통해 재킷을 비롯한 전체 컬렉션의 다른 제품들을 받을 기회에 응모할 수 있다는 소식. 자세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보자.
Martine Rose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Stella Artoi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Martine R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