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샤 루브친스키(Gosha Rubchinskiy)는 러시아 고유의 하위문화 속 여러 요소를 잘 섞어낸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낯선 러시아어와 국기의 삽입은 고샤 디자인의 극명한 예로, 현재 세계가 러시아의 패션, 하위문화에 주목하는 것은 ‘고샤 신드롬’이 이룩한 하나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고샤 루브친스키는 브랜드의 탄생 배경을 말할 때 꼭 스케이트보드를 언급한다. ‘하이패션 스케이트보드 브랜드’라는 브랜드 전략은 상당히 영리하다. 하이엔드와 스트리트의 접점을 통해 언제나 힙한 이미지를 추구하려는 모습은 꽤 흥미롭다.
고샤 루브친스키는 반스(Vans)와의 협업에서 보여줬던 프로모션 필름에 이어 두 번째 스케이트보딩 필름을 공개했다. 감독은 이전 영상을 촬영했던 줄리앙 클린키빅(Julian Klincewicz)으로 이번에도 로-파이(Lo-Fi) 스타일을 보여준다. 시카고의 남성복 부티크 Notre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영상은 스케이트 보더, 저스티스 왈튼(Justis Walton)과 비비 밤쉘(Bibby Bombshell)가 등장해 거리를 누빈다. 시작과 함께 영상 중간중간 삽입되는 마트 절도 장면 역시 신선하다. 고샤 루브친스키가 런웨이와 거리를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이 영상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