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슈프림(Supreme) 마니아가 F/W 시즌을 기대하는 이유라면, 단연코 노스 페이스(The North Face)와의 협업일 것이다.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쏟아내는 이들의 결과물은 수많은 슈프림 협업 중에서도 굉장한 인기로 스트리트 패션 추종자에게 추앙받고 있다. 스트리트와 아웃도어 브랜드의 최강자가 처음 손을 맞잡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이제는 그 어떤 디자인이 나와도 빨리는 경지에 이르렀는데, 스트리트 브랜드에서 쉽게 구현할 수 없는 아웃도어 특유의 고기능성에 첨가한 감성은 어떻게 슈프림이 이 신(Scene)에 우뚝 서 있는지 증명해준다. 이번 협업 컬렉션 역시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함께 의미 없는 ‘Cop or Drop’ 놀이가 이어지고 있다.
낙엽 캐모플라주와 오렌지 컬러, 강렬한 두 가지 패턴으로 전개하는 이번 컬렉션은 눕시 재킷과 마운틴 라이트 재킷, 팬츠 등 총 7가지 제품으로 특유의 돕(Dope)한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다. 90년대 빈티지 디자인을 되살려 제작한 마운틴 라이트 재킷이 컬렉션의 또 다른 백미다. 이전에 소개한 바 있는 슈프림 디자인 레퍼런스를 추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Supreme_copies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재미있는 ‘설’을 흘리고 있다.
이제는 고인이 된 에이샙 얌스(A$AP Yams)가 노스 페이스 빈티지 마운틴 라이트 재킷을 입고 있는 사진과 에이샙 맙(A$AP Mob)이 전개하는 의류 레이블 브이론(VLONE)의 상징적 컬러를 언급하며 그 영감에 대해 추측한다. 별 시답잖은 소리로 들릴 수 있겠지만, 꽤 그럴싸한 이야기이기도. 아무튼, 그 프리뷰부터 웹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두 브랜드의 열기는 오래도록 식지 않을 듯하다. 과연 이번 컬렉션은 또 어떤 반향으로 사람들을 웃고 울릴지. 기대와 함께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