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에서는 범죄자를 중국으로 송환하는 법안에 반발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자치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로 홍콩 시민은 분노하고 있으며, 홍콩 정부의 법안 무기한 중단 결정에도 시위는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홍콩 시민들만의 이슈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 사태는 최근 패션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 사태의 영향으로 나이키(Nike)와 언더커버(Undercover)의 협업 스니커 제품인 데이브레이크(Daybreak)의 중국 발매가 취소되었기 때문.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에 따르면 최근 언더커버의 디자이너 준 타카하시(Jun Takahashi)가 자사의 인스타그램에 중국 송환법 반대 시위자들을 지지하는 글을 게시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고 한다. 그는 “중국으로 송환 반대”라고 쓰인 게시물을 업로드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했는데, 해당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퍼지기 시작하면서 YY스포츠(YY Sports)를 포함한 중국의 소매업체들이 데이브레이크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언더커버는 해당 게시물이 디자이너 개인의 의견이라고 설명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나이키는 아직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2018 회계연도에 무려 51억 달러(약 5조 8,981억 원)의 수익을 안겨준 중국이기에 나이키 역시 조심스러울 것.
막대한 소비력을 앞세워 전 세계 패션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은 이제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의류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 세계 패션시장은 어떻게 변할 것이며, 변화하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취하게 될지. 미래 패션계의 흐름은 감히 예측할 수 없지만, 많은 스니커즈 매니아들은 중국 내 데이브레이크 제품의 리셀가가 떡상할 것이라는 장난 섞인 예측들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