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서울의 단성사, 피카디리, 서울극장(당시의 세기상사)을 채웠던 한국의 영화가 뉴욕에서 상영된다. 오는 9월 1일 금요일부터 17일 일요일까지, 링컨 센터(Lincoln Center)에서 ‘한국 영화 황금기 1960년대 특별전(Korean Cinema’s Golden Decade: The 1960s)’이 개최되는 것.
링컨 센터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봉준호, 홍상수, 박찬욱이 한국 영화를 세계 무대로 끌어올리기 훨씬 전 우리나라에 형성된 영화 산업의 기반은 이미 1960년대 들어 다양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절정을 이뤘다. 설명에 걸맞게 상영되는 영화 역시 당시의 멜로, 호러, 전쟁, 아방가르드, 애니메이션까지 다채로운 스타일과 장르로 편성됐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 홍은원 감독의 “여판사”, 신동훈 감독의 “홍길동전” 등 총 24편의 한국 고전 영화가 58회에 걸쳐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어떤 작품은 50여 년간 필름이 분실되었으나 근래 발굴돼 극적으로 뉴욕 관객을 만나볼 수 있거나 제작 당시 심의에 걸려 공개되지 못해 이제야 빛을 보는 등 각종 사연까지 갖췄다고.
이번 특별전은 한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최대 규모의 회고전으로 기획됐으며, 동시에 뉴욕 필름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시기에 편성됐다. 비록 직접 방문하지는 못하더라도, 먼 곳의 어딘가에서 한국의 1960년대 영화를 보러 링컨센터를 방문하는 수많은 이들을 상상해 보는 건 어떨지.
이미지 출처 | Lincoln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