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로컬 기반의 아티스트 말립(maalib)은 한 단어로 형용할 수 없는 인물이다. 360사운즈(360 Sounds) 소속 디제이, 로컬 라디오 프로그램 ‘퍼피 라디오(Puppy Radio)’의 호스트, 또한 굵직한 창작물들을 꾸준히 공개해온 프로듀서이자 송영남의 EP [Jousha]에서는 담담한 목소리로 스포큰워드를 써 내려가기까지 했다. 그런 말립이 블랙 뮤직 기반의 라이브 밴드 워크맨쉽(WRKMS)과 긴밀하게 협업하여 완성한 앨범 [Sustain]을 바로 오늘인 9월 6일 공개했다.
예상외의 흐름이다. ‘스트릭틀리 바이닐(Strictly Vinyl)’ 파티를 주도하며, ‘퍼피 라디오’의 유구한 역사를 써 내려가는 말립은 유쾌하며 신나는 음악을 빚어내지 않겠냐고 감히 예상했었다. 그리고 이러한 예상은 앨범 첫 트랙 “Sustain”에서부터 보기 좋게 깨져버린다. 최전선에 위치한 신스웨이브는 불안한 기운이 엄습하며 앨범의 전체 무드를 개괄하는 것이라 해도 좋을 정도다.
뒤로 나열된 네 트랙 “All Day”,”Blessed”,”Right, Running”,”Golden”은 특별한 조력자가 말립& 워크맨쉽의 입이 되고자 나섰다. 그들의 메신저가 된 이는 바밍타이거의 소금(sogumm), Y2K92의 시모(Simo), AOMG의 어글리 덕(Ugly Duck), NSFW의 이랑이랑(Erangerang). 이들은 말립이 설계한 음악, 그리고 워크맨쉽의 연주 아래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또한 앨범을 갈무리하는 두 인스트루멘탈 트랙 “Coating”, “Sustance”는 발레아릭(Balearic)한 기타로 여운을 남기기까지, 완벽한 설계를 이룬다.
이러한 구조 덕일까. 다시 “Sustain”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찬찬히 앨범을 훑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몇 번이고 들어도 멋진 앨범. 말립과 워크맨쉽 또한 가득 찬 자신감으로 ‘2019년 가장 멋있는 앨범’이라 자부했다. 앨범은 모든 음원 플랫폼에서 확인이 가능하니 직접 확인하자.
Maalib 인스타그램 계정
WRKM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