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EINOX의 새 EP [Sonority : Reveration]

서울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딥 테크노, 덥 테크노 음악 신(Scene)이 최근 급격히 불어났음을 몸소 체감한다. 이는 아트스코프(Artscope), 휘나리(Huinali), 오슬레이티드(Oslated), 스코파빅(SCOPÁVIK) 등의 테크노 레이블이 주기적으로 파티를 열어가며 감상과 댄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움직이는 행보에 기인한다. 이제는 외려 해외 아티스트가 한국의 레이블을 찾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도. 작년 아트스코프 앨범 [노랑(Norang)]과 [Kokokara]를 작곡한 이들은 각각 러시아, 일본 기반의 아티스트였다. 또한 밴드캠프 계정에 ‘Seoul, Korea’를 당당히 내건 휘나리와 오슬레이티드 또한 세계 각지의 딥, 덥 테크노 프로듀서를 서울에 소개하는 중.

반대로 한국의 딥 테크노 프로듀서가 해외 레이블을 통해 음악을 공개한 소식도 들리는데, 딥 테크노 프로듀서 아이녹스(Einox)는 작년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레이블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세상에 공개, 현재 그의 줄기는 세계로 멀리 뻗어가는 중이다. 또한 그는 일산의 클럽 사일런스(Silence)에서, 서울에서는 아트스코프의 파티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다.

아이녹스가 작년 공개한 앨범만 다섯 장. 파티뿐만이 아니라 아트스코프 릴리즈 앨범에 리믹스로 매번 관여하기도 했다. 따라서 그의 손에서 뽑힌 곡의 수는 양손, 두 발을 모두 사용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가히 기계처럼 뽑아낸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아이녹스의 프로듀싱엔 가벼움이란 없다. 쿵짝을 반복하는 네 박자 리듬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사운드 스케이프는 마치 어두운 심연과도 같다.

지난 20일, 아이녹스는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세계에 알린 스페인의 레이블 ‘Circular Limited’를 통해 새 앨범 [Sonority : Reveration]을 공개했다. 앨범 양 끝에 놓인 “Driving Decay”, “Cathexis”는 커버아트의 정글, 우거진 나무를 젖히며 움직이는 것만 같은 역동적인 트랙, “Miles”, “Vivid Decay”는 희뿌연 연기 자욱한 어느 황폐한 도시 사이에 덩그러니 놓인 것 같은 느낌의 덥 테크노 트랙이다.

한편으로 오는 3월, 아트스코프를 통해 앨범 [Informal]을 공개할 예정. 아트스코프의 시작을 함께했지만, 그의 이름으로 공개되는 아트스코프 앨범은 [Informal]이 처음이다. 선 공개된 트랙 “Monk” 또한 확인하자.

Einox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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