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침하고 어둑한 위치하우스의 골수 청자들이 쌍수 들고 환영할 소식이 있다. 최근 미국 미시간의 밴드 살렘(Salem)이 다시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 살렘은 2000년대 후반에 태동한 음악 장르인 위치하우스의 파이오니어로 당시 한 장의 정규 앨범[King Night]과 다작의 EP 발매로 활발한 활동을 보였지만 2011년 EP [Im Still In The Night]을 마지막으로 그 자취를 감춘 멈춘 밴드다.
살렘의 새 행보는 지난 5월, NTS 라디오(NTS Radio)에 스트리밍된 믹스테잎 [STAY DOWN]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9월 14일에는 해당 믹스테잎을 밴드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 믹스테잎은 프린스(Prince), 프랭크 오션(Frank Ocean) 등의 팝스타 보컬과 프로코피예프(Prokofiev)의 러시아 민족주의 클래식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샘플링을 선보인다. 그리고 이를 기괴하게 왜곡한 믹스는 어두운 사운스 스케이프의 신스웨이브와 시너지를 발휘, 이윽고 세기말을 형용한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이어 점점 고조되는 미중 관계, 신냉전 시대의 BGM과도 같다.
이어 지난 9월 18일에는 새 싱글 트랙 “Starfall”을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했다. 희망찬 드림팝 트랙인 반면에 뮤직비디오는 뇌우를 동반한 무시무시한 구름 슈퍼셀(supercell)과 이에 형성된 토네이도를 쫓는 베테랑 폭풍 추격대(Storm Chaser)의 모습을 담았다. 또한 밴드의 구성원 잭 도노휴(Jack Donoghue), 존 홀랜드(John Holland)의 모습 역시 확인할 수 있을 것. 9년 만에 돌아온 살렘의 두 행보를 직접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