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이자 인디 록 뮤지션 피비 브리저스(Phoebe Bridgers)가 TV 프로그램 라이브 도중 기타를 박살 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구설에 올랐다. 미국의 인기 TV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에서 게스트로 나온 피비 브리저스는 “I Know the End”를 연주했고 마지막 부분에서 기타를 모니터 앰프에 여러 번 두들기며 부쉈다.
해당 장면이 그대로 TV에 전해지면서 사람들 사이에서는 갖가지 반응이 나오며 논쟁거리로 번졌다. 방송의 흐름을 망쳤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청자들은 “오버했다”, “불필요한 행동이다”, “자신이 록스타면 저래도 되는 건가” 등의 의견을 드러냈다. 특히 원로 뮤지션 데이비드 크로스비(David Crosby)는 “한심하다(pathetic)”라는 표현으로 불쾌감을 표출했다. 그렇지만 이들 못지않게 너바나(Nirvana)의 드러머이자 푸 파이터스 멤버 데이브 그롤(Dave Grohl)은 피비 브리저스의 행동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의견을 내보였고 이에 동조하는 시청자도 다수 생겨나고 있다.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는 오래전부터 뮤지션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등용문이자 급진적 입장을 드러내는 실험 장소로 쓰이는 자리로 알려졌다. 1981년 할로윈 특집으로 공연했던 펑크 밴드 피어(Fear)는 자신의 주변인들을 대동해 모쉬 핏(Mosh Pit)을 만들어 이후 출연 금지를 당했으며, 1996년 4월 13일에는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이 성조기를 거꾸로 매달아 놓는 퍼포먼스 문제로 첫 곡을 연주한 직후 바로 방송국에서 쫓겨났다. 1992년 10월 3일 시네이드 오코너(Sinéad O’Connor)가 밥 말리(Bob Marley)의 “War”를 열창하며 기독교의 아동 성폭행 사건에 항의하는 뜻으로 교황의 사진을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방송 출연 금지와 더불어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해당 SNL 방송 이후 데이비드 크로스비가 피비 브리저스의 라이브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에 대해 피비는 트위터에 “Little Bitch”라는 트윗으로 맞받아쳤다. 피비 브리저스는 2020년에 앨범 [Punisher] 발매 이후 2021년 그래미 시상식 후보에 올랐다.
이미지 출처 | NBC